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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어제는 하루종일 굶었어요.

by 함바집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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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밥값이 없었습니다.

월급 들어온 지 3일밖에 되질 않았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돈은 어디로 갔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

 

모든 금융사가 다 가져갔습니다.

불행 중에 다행인 것은 통장 압류만큼은 막을 수 있었으나

큰 시련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 쓸 돈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차비도 없고 밥값도 없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굶었습니다. 흔한 동전조차 못 챙겨 왔고 정수기 물만 마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릴 상황도 못되고

그럴 주제도 안 되는 놈이기에 가난을 인정해야 합니다.

더 걱정인 것은 오늘 점심도 굶어야 합니다.

 

아침이라도 넉넉하게 먹고 싶지만 아직 그럴 형편이 못됩니다.

제가 굶으면 부모님이랑 동생이 많이 먹기 때문이죠.

 

언제까지 이런 불행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계속 헤매어야만 하는가.. 저는 아직도 그게 의문입니다.

이 상황이 원망스럽고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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