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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쁜 생각이 들어요. 겨우 참고 있어요.

by 함바집 202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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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는 잘들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하루가 지옥 같았어요. 돈이 없는 게 얼마나 힘든지 깨닫고 있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목을 매달고 싶을 지경입니다.

이 행복한 연휴에 온 가족이 돈이 없어 아무것도 못해요.

 

하다못해 맛있는 식사 한 끼,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나누며 집에서 맛있는 한 끼를 챙겨 먹는 것도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챙겨준다는 일명 떡값도 저는 없었습니다.

 

식용유랑 햄 세트 받은 걸로 미안한 동생에게 볶음밥 해주고

연휴 내내 구워 먹으면서 식사 반찬으로 때우고

좋은 얘기는 못하고 가족과 말다툼만 늘어나 중간쯤엔 저도 밖에 나와버렸습니다.

 

사실 나쁜 생각이 들어요.

몇 년째 돈을 모으지 못하고 매달 빚을 메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정작 저를 위해 투자한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막막해졌어요.

부모님과 부모님에 의해 생긴 제 빚이 다 끝났을 때쯤이면

아마도 제 삶은 꽤 시간이 지나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공황장애랑 불안장애,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했고

최근에 병원 갈 돈이 부족해 못 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매일 먹어야 할 약을 다 소진하고 삶을 계속 버텨가는 게 힘드네요. 겨우 참고 있어요.

정확하게 나쁜 생각이 들어요.

그냥 자다가 숨을 쉬지 않고 이대로 눈을 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지 목적을 모르겠어요.

 

죽기 싫어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가 생기는 것이라는데요.

이 순간에도 잠자는 게 사실 두렵습니다.

최근 악몽에 시달려 숨을 못 쉬게 해요. 이렇게 죽기도 힘든 거면 안 죽고 싶어요.

난 편하게 죽는 걸 원했지 이렇게 어렵고 고통스럽게 죽이랬나 싶어요..

 

다 싫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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